Chungmok Museum of Art
눈과 마음을 밝히는 빛, 재단법인 청목미술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한지의 숨, 색면의 틈》 연작은 절제된 단색조 화면과 면 분할, 그사이 미묘한 틈을 통해 숨을 고르는 여백처럼 정적인 리듬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여백과 침묵의 화면이 관객의 내면에 또 다른 사유의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색의 농담과 반복, 그리고 시간의 층위를 내포한 『한지의 숨, 색면의 틈』 연작은 단순한 시각적 구조를 넘어,
내면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를 비추는 고요한 울림의 장으로 작동한다.
작가는 단순한 재료 실험이나 기법적 결합에 그치지 않고, 전통과 현대, 감성과 이성,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의 조형 미학을 제시한다.
-개인전12회 ( 독일, 서울, 전주, 여수, 인천 )
-2025 KMG 갤러리 초대개인전 (인천/KMG 갤러리 )
-2025 미르마루갤러리 개관 초대전 (고흥/미르마루갤러리)
-2024 (재)전주문화재단 기획<현대회화, 미래를 만나다> 展 (전주/팔복예술공장)
-2024 한국종이조형작가회 창립30주년초대“한지-그 모습들의상상(안동컨벤션센터)
-2023 이재승×유봉희 따로같이초대展<그럼에도 불구하고>(서울/아르떼숲갤러리)
-2023 전북의불꽃전-한지조형 중견•신진작가집중조명기획초대展(전주/청목미술관)
-2022 교동미술관 기획초대전 “과거로부터”(전주/교동미술관)
-2021 <달빛연가:한지워크와 현대미술>전북도립미술관 기획 특별전(전북도립미술관)
주요 소재로 사용하고 있는 줌치 한지는, 한지를 반복적으로 주무르고 문질러서, 섬유의 결을 단단하게 만들고,
표면에 주름과 질감을 부여하는 전통기법이다.
나는 이 과정을 단순한 기술이 아닌, 조형 행위로 인식하며, 작가의 신체성과 시간의 누적을 작품에
적극적으로 투영하고자 한다.
이렇게 생성된 표면은 우연성과 의도성, 질감과 색의 중첩을 통해, 회화의 평면성을 넘어, 조각적 공간감을 획득한다.
마치 가죽처럼 단단한 질감과 강도를 지닌 이 한지는, 1장이면 "나", 2장이면 "너", 3장 이상이면 "우리"가 된다.
결국 작업의 주체와 한지의 물성이 연결되는, "지금 여기"의 시점이 시각화되는 것이다.
최근의 작업에서 보이는 단색조의 화면은, 최소한의 동일계열 색채로 절제되어 있다.
면 분할된 단색 평면과 그 사이의 미묘한 틈은, 마치 숨을 고르는 여백처럼, 정적인 리듬을 만들어낸다.
나는 이렇게 여백과 침묵으로 채워진 화면에서, 관객들의 마음속에 또 다른 여백을 마련하고자 한다.
색의 농담과 반복, 그리고 시간적 층위를 제시하는, 『한지의 숨, 색면의 틈』 연작들은, 내면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를 비추는 고요한 울림의 장이 될 거라 생각한다.
단순한 재료 실험이나 기법적 결합이 아닌, 시대적 맥락 속에서, 전통과 현대, 감성과 이성, 평면과 입체를 아우르는, 융합의 조형미학을 제시하고자 한다.
작가노트
-물성과 명상의 경계에서 : 한지조형과 단색화의 대화-
전통한지와 단색화는 색채의 절제, 반복을 통한, 존재와 시간을 사유한다.
두 매체는 “여백”, “자연스러움”, “반복”, “시간성“의 공통미학을 지니며, 이 둘의 조우를 통해, 한국적 정체성과 현대미학의 교차점을 탐구한다.
내 작업은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관계에 대한 깊은 성찰에서 시작된다.
동양철학에서는 마음과 사물의 하나된 기운을 ‘심물합일(心物合一)’이라 부르며,
이러한 사유 속에서 나는 인간과 자연, 자아와 타자가 분리되지 않는 세계를 상상한다.
작업의 시간과 실험이 누적될수록, 자연과 인간의 경계가 흐려지고, 그 이미지는 한지라는 ‘살아 숨쉬는 소재’ 안에서
더욱 강렬한 생명력을 얻는다.
이렇게 공명하는 형상들은, 결국 나와 너, 우리 사이에 흐르는, 보이지 않는 틈을 채운다.
나의 작업은 단순한 평면 회화에 머무르지 않고, 물질성과 행위성, 시간성을 담아내는, 복합적인 예술적 실험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색의 농담과 반복, 그리고 시간적 층위를 제시함으로써, 작업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다.